축구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증가하는 이유

축구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증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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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축구계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급증하고 있을까?

햄스트링 부상에는 무언가 지극히 사적인 구석이 있다. 이 부상은 타격이나 충돌, 혹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찾아오지 않는다. 그저 선수가 온 힘을 다해 달리는 바로 그 순간, 전력 질주를 하는 도중 한 걸음 내딛는 사이에 툭 하고 끊어져 버린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선수는 허벅지 뒷부분을 부여잡고 속도를 줄여 걸어간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특유의 걸음걸이다. 어깨는 축 늘어지고, 턱은 잔뜩 긴장한 채, 정밀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바닥만 응시하며, 걷는 그 모습 말이다.

알폰소 데이비스가 지난 5월 6일 뮌헨에서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과 PSG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였다. 데이비스는 후반 68분에 교체 출전해 PSG의 우측면을 흔들고 해리 케인의 만회골을 도왔다. 하지만 그 필사적인 전력 질주의 폭발적인 흐름 속 어딘가에서, 그의 왼쪽 햄스트링이 다시 주저앉았다. 또다시 말이다.

그는 이미 이번 시즌 초반에도 별도의 햄스트링 염좌 부상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전해의 대부분은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5월 8일 그의 새로운 부상을 확인하며, 몇 주간의 결장을 발표했고, 데이비스는 캐나가 고국을 도우며, 본선 진출을 이끈, 그리고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의 자국 개막전을 결국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어쩌면 그 사실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일지도 모른다.

월드컵 준비 과정을 집어삼킨 부상

2026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문제를 안고 가는 선수들의 명단을 보면, 누군가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선수들만 골라 조준 사격이라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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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은 지난 4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셀타 비고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이 파열되었다. 그의 나이는 이제 고작 18세였고, 현재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바르셀로나 시즌은 그 자리에서 끝나버렸고, 스페인 축구계는 그가 6월 15일에 열리는 카보베르데와의 월드컵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를 두고 몇 주 동안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 공격진에서 야말의 파트너로 활약하는 니코 윌리암스마저 아틀레틱 빌바오가 발렌시아에 패한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추정되는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절뚝거리며, 빠져나갔다.

그의 형인 이냐키 윌리암스는 경기장 위에서 눈에 띄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순식간에 핵심 측면 공격수 두 명을 모두 잃은 채 월드컵을 치러야 할 위기에 처했다. 두 선수 모두 불과 몇 주의 간격을 두고 정확히 같은 부위의 근육을 다친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미 2월과 3월을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입은 햄스트링 건(힘줄) 부상을 관리하는 데 보냈다. 리오넬 메시 역시 5월 24일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치른 MLS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붙잡았고, 이튿날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정밀 검사 결과 근육 피로 누적 과부하가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져 월드컵 직전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브라질은 에데르 밀리탕을 수술이 필요한 수준의 햄스트링 파열로 잃었다. 첼시의 이스테방은 지난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끊어진 후 경기장 위에서 눈물을 흘렸고, 결국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폰지, 야말, 윌리암스, 메시, 호날두, 밀리탕, 파레데스, 이스테방. 이들은 결코 팀의 전력 외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은 대회의 흥행을 이끄는 핵심 주역들이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모두 똑같은 근육 부위로, 똑같은 시즌에, 똑같은 여름 대회를 앞두고 무너져 내렸다.

20년 동안 쌓인, 그러나 모두가 외면한 증거들

이 부상과 관련된 통계 수치는 수년 동안 꾸준히 축적되어 왔으며, 그 내용을 보면 진정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UEFA는 2001/02 시즌부터 2021/22 시즌까지 총 21개 시즌 동안 유럽 54개 구단을 대상으로 햄스트링 부상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첫해인 2001/02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남성 프로 축구에서 보고된 전체 부상의 12%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1/22 시즌에 이르자 이 수치는 무려 24%에 도달했다. 20년 만에 발생률이 정확히 두 배로 뛴 것이다. 이 수치는 어느 해 갑자기 무작위로 치솟은 것이 아니라, 마치 밀물이 밀려오듯 매 시즌 꾸준히 상승했다. 느리지만 필연적이었고, 한 번 인식하고 나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자체 데이터 역시 다른 각도에서 똑같은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2023/24 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 전체에서 보고된 햄스트링 부상은 총 163건이었다. 하지만 부상의 빈도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부상의 심각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2020/21 시즌에는 햄스트링을 다친 선수의 약 30%가 30일 이상 결장했다. 그러나 2024/25 시즌에는 그 비율이 61%로 치솟았다. 부상이 발생하는 빈도 자체는 비슷할지 몰라도, 부상의 강도가 훨씬 더 심해지고, 깊어지고, 회복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뜻이다.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니콜라 잭슨 모두 같은 시즌에 햄스트링 문제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2025년 4월 말에는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이 기록되면서, 해당 프리미어 리그 시즌에 보고된 124번째 햄스트링 부상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동일한 21년간의 UEFA 연구 기간 동안 발생한 2,636건의 햄스트링 부상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경기 중에 발생하는 햄스트링 부상이 훈련 중에 발생할 확률보다 무려 10배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전체 햄스트링 부상의 약 18%는 재발성 부상이었다.

더욱이 그 재발성 부상의 ⅔ 이상은 이전 부상에서 복귀한 지 불과 두 달 이내에 다시 발생했다. 선수들이 복귀해 몸 상태가 괜찮다고 느끼며, 몇 경기를 뛰지만, 결국 똑같은 방식으로 근육이 다시 파열되는 것이다. 부상을 유발했던 근본적인 조건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겐프레싱'이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

햄스트링 부상이 왜 이토록 급증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전방 압박'이 선수의 몸에 실제로 어떤 신체적 부담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경기 중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물리적, 기계적 메커니즘을 말이다.

한 윙어 선수가 수비를 돕기 위해 빠르게 질주하며, 원래 위치로 복귀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상대 팀이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전개한다. 공수가 전환되는 순간, 이 윙어는 정지 상태에 가까운 포지션에서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전력 질주를 감행해 공을 가진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이처럼 제로(0) 상태에서 최대 속도로 순간 가속하는 동작은 햄스트링에 엄청난 '원심성 수축(eccentric load,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쓰는 상태)' 부하를 가한다. 왜냐하면, 다리를 앞으로 뻗는 유각기(swing phase) 동작 동안 햄스트링 근육이 고관절을 앞으로 추진시키는 동시에, 아래쪽 다리(종아리)의 속도를 제어(감속)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전력 질주 속도에서 이 근육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힘은 극에 달한다. 특히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초고속으로 달릴 때 이 힘은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이 된다. 지친 근육은 생생한 근육만큼 충격을 흡수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술지 『Biology of Spor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프로 축구에서 발생한 44건의 햄스트링 부상 사례를 추적해 부상이 발생하기 직전 5분 동안 선수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분석했다고 한다. 결과는 극명했다.

부상이 발생하기 직전 마지막 5분 동안, 선수들은 평소 비슷한 경기들의 동일한 시간대와 비교했을 때 '고강도 러닝' 페이스로 무려 76%나 더 많은 거리를 뛰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속도의 '전력 질주'를 기준으로 하면, 대조군 기간보다 무려 114%나 더 많은 거리를 소화했다.

분석된 44건의 부상 중 39건이 해당 5분 구간 동안 고강도 러닝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직후에 발생했다. 햄스트링은 무작위로 끊어진 것이 아니었다. 근육이 안전하게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이미 초과하여 밀어붙여진 바로 그 순간, 신체가 더 많은 무리를 요구받았을 때 정확히 파열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축구의 압박 시스템이 90분 내내, 일주일에 세 번씩, 11개월 동안 이어지는 시즌 내내 선수의 몸에 가하는 충격의 실체다. 현대 축구의 전술 패러다임은 경기 매 순간 끊임없이 몰아치는 고속 압박으로 이동했고, 이러한 전술적 전환은 선수들의 직접적인 생물학적 대가(부상)를 요구하고 있다.

2026년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의 경기 비디오 분석 연구들을 토대로, '선형 가속(직선 가속)'과 '고강도 러닝'이 햄스트링 파열을 일으키는장 가장 흔한 매커니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압박을 가하는 연속 동작은 그야말로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를 교과서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과 다름없다. 선수가 압박 타이밍(트리거)을 읽고, 저속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무릎을 펴고 뒷다리를 강하게 밀어내며,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동작 말이다. 이는 최대의 노력으로 햄스트링 근육을 가장 극한까지 쥐어짜 내는 행동이다.

프로 축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햄스트링 부상의 61%는 선수가 달리거나 전력 질주를 하는 도중에 발생한다. 이는 현대 축구의 모든 압박 시스템이 매 경기, 매 분, 모든 수비 전환 상황마다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바로 그 동작이다.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 부채질한 비극

경기 자체의 강도가 세진 것은 이야기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또 다른 핵심 원인은 시간, 정확히 말하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확장된 챔피언스 리그 포맷은 경기 수를 더 늘려놓았다. 6주마다 찾아오는 A매치 휴식기는 선수들에게 시차 적응 실패와 훈련 부족 상태를 안긴 채 소속팀으로 돌려보낸다. 게다가 FIFA 클럽 월드컵은 과거에 선수들이 온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진짜 '비시즌' 기간마저 통째로 삼켜버렸다.

소속 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이제 12개월 동안 일상적으로 6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며,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단순한 GPS 데이터 수치만으로는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신체적 부하를 가중시킨다.

UEFA의 연구는 이처럼 빽빽하게 밀집된 '경기 일정의 정체'가 부상률 상승을 유도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고강도 경기를 치른 후 다음 경기까지 주어지는 휴식일이 줄어든다는 것은, 근육이 이전 경기의 피로로부터 채 회복되지도 않은 손상된 상태로 다음 경기에 투입됨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아주 명쾌하다. 실제 실전 경기 중에 발생하는 고속 러닝의 양은 훈련 중에 발생하는 양보다 몇 배나 더 높다. 즉, 실전 경기 자체가 신체에 가장 큰 물리적 충격을 주는 이벤트이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그 손상을 흡수하고 회복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다음 경기에 투입되어 그 극심한 요구를 연속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이 문제에 대한 완벽한 사례 연구 대상이다.

그는 2025년 12월에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2026년 3월, 바이에른 뮌헨이 아탈란타를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경기 도중 또다시 별도의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후 회복을 마치고 스쿼드에 돌아온 그는 5월 6일 PSG전에서 후반 교체로 단 22분을 뛰었으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똑같은 근육이 다시 파열되고 말았다.

그가 사소한 부상에서 성급하게 복귀했다가 화를 입은 것이 결코 아니다. 그는 수개월 동안 체계적인 재활 과정을 거쳤고 엘리트 수준의 경기에 복귀했으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라는 초고강도 경기의 특수한 신체적 요구 속에서 그의 몸이 가진 회복의 한계치(통장 잔고)가 다시 한번 바닥을 드러낸 것뿐이다.

왜 선수들은 계속해서 다치는가

부상의 '재발률' 수치는 축구계가 이 부상을 다루는 방식의 뼈아픈 이면을 드러내 주기에 별도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대략 전체 햄스트링 부상의 18%는 동일한 근육 부위를 다시 다치는 2차 혹은 그 이상의 재발성 부상이다. 그리고 이 재발 사례의 ⅔ 이상은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장에 복귀한 지 불과 두 달 이내에 발생한다.

이러한 재발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는 이미 충분히 밝혀져 있다.

초기 치유 단계에서 형성되는 흉터 조직은 원래의 정상적인 근육 조직처럼 기능하지 않는다. 신축성이 떨어지며, 강력한 원심성 수축 부하가 가해질 때 더 쉽게 찢어지는 취약성을 지닌다. 전력 질주나 전방 압박을 가할 때 발생하는 급격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 역시 현저히 떨어진다.

그동안 명문 구단들의 복귀 프로토콜은 단순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가'와 '기본적인 근력 테스트'에만 너무 무겁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진짜 본질적인 문제는 선수가 실전 경기 강도에서 햄스트링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재파열 없이, '반복적인 고속 러닝 시퀀스'를 온전히 버텨낼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체적 문제의 밑바닥에는 '사회적 압박'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

세계 축구계의 그 어떤 의료진도 자신들을 둘러싼 주변의 외압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월드컵 개막전을 불과 12일 앞둔 국가대표팀 감독이 감수하려는 위험의 한계치는, 아직 치러야 할 리그 경기가 18경기나 남아있는 소속 팀 물리치료사의 기준과 절대 같을 수 없다.

선수 본인 역시 조금이라도 승부욕이 있는 선수라면 거의 예외 없이 경기장에 나서고 싶어 한다. 기자회견에서는 언론을 향해 모범적인 답변을 늘어놓고, 의사에게는 몸 상태가 완전히 괜찮다고 말한다. 심지어 스스로도 정말 괜찮다고 최면을 건다. 그렇게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했을 때, 운 좋게 정말 괜찮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어떤 때는 근육이 다시 툭 하고 끊어지며, 그 잔인한 악순환의 사이클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예방 수단은 존재한다, 축구계가 제대로 쓰지 않을 뿐

여기서 가장 좌절스러운 점은, 스포츠 과학이 이미 햄스트링 부상률을 상당한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햄스트링의 원심성 수축을 이용해 상체를 천천히 내리는 통제된 동작인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Nordic hamstring exercise)'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한 시즌 동안 일주일에 2~3회씩 꾸준히 시행할 경우, 햄스트링 부상 발생 빈도를 5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드보드(NordBord) 테스트 시스템을 활용한 원심성 햄스트링 훈련에 관한 2026년 연구 역시, 프로그램만 올바르게 준수한다면 프로 시즌 전체에 걸쳐 햄스트링의 탄력과 복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주었다.

FIFA가 고안한 '11+ 부상 예방 프로그램' 역시 구단들이 실제로 훈련에 도입했을 때, 하체 급성 부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처럼 부상 예방을 위한 과학적 증거는 모호하지도 않고 논쟁의 여지도 없다. 이미 완벽하게 정립된 정설이다.

문제는 현장에서의 '실행'이다.

2025년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현장의 감독들은 이러한 예방 운동이 자신들의 기술 및 전술 훈련 시간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명문 구단의 베테랑 핵심 선수들 역시 부상 예방 작업을 그저 귀찮은 소음 정도로 치부하며, 실제 전술 세션보다 덜 시급한 일로 취급하곤 한다.

한 시즌에 60경기를 치러야 하고, 감독은 성적 압박에 시달리며, 훈련 일정은 이미 빽빽하게 차 있는 팀의 상황에서는 결국 무언가 하나를 잘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대개 그 희생양은 '예방 훈련'이 된다. 왜냐하면, 예방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은 부상은 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더 깊은 구조적 문제는 그 어떤 감독도 햄스트링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전술의 핵심인 '강한 전방 압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압박 전술은 확실한 효과가 있다. 지난 15년 동안 엘리트 축구의 흐름을 정의해 왔으며, 이를 가장 잘 구사하는 구단들이 대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축구의 전술적 진화는 정확히 햄스트링이 가장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극한의 환경을 향해 달려왔고, 그 어떤 전술적 진화도 선수의 몸을 배려해 스스로 제동을 걸 생각은 없다.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가

결국 이 문제의 해답은 동일한 제약 속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물리치료사나 스포츠 과학자들의 손에서만 나올 수 없다. 진짜 해답은 '경기 일정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살인적인 일정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진짜 근원이기 때문이다.

UEFA는 선수들의 업무 부하가 가중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챔피언스 리그 규모를 확장했다. FIFA는 참가 구단들의 여름 휴식기를 통째로 삼켜버리는 대규모 클럽 월드컵을 신설했다.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 역시 끊임없이 증식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 기구의 수뇌부 중 그 누구도 자신들이 내린 결정으로 인해 어떠한 신체적 고통도 분담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은 매 순간 온몸으로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으며, 급증하는 햄스트링 부상 데이터야말로 그 탐욕스러운 결정들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잔인한 장부다.

이러한 기막힌 맥락 속에서 다가온 2026 월드컵은, 마치 기괴한 농담처럼 느껴질 정도의 화려한 부상자 명단을 마주하고 있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6월 12일 캐나다의 개막전에 맞추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라민 야말은 6월 15일 스페인의 첫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니코 윌리암스의 허벅지에는 채 아물지 않은 신선한 흉터 조직이 잡혀 있다. 메시는 대회 전 훈련 내내 극도로 조심스럽게 몸 상태를 관리받고 있다.

그렇긴 해도, 월드컵은 여전히 경이로울 것이다. 48개국으로 확장된 대회의 두터운 스쿼드 층이 스타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낼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핵심은 바로 그 '스타들의 공백' 자체에 있다. 이것은 결코 불운이 아니다. 인간의 신체가 지속 가능하게 버텨낼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을 끊임없이 요구해 온 악질적인 시스템이 만들어 낸, 너무나도 당연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물일 뿐이다.

햄스트링 근육은 복잡한 전술 시스템도, 거액의 TV 중계권 계약도, 확장된 토너먼트 포맷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한계 한계치를 가진 하나의 생물학적 근육일 뿐이다. 축구계는 지난 20년 동안 더 적은 휴식일과 더 길어진 시즌 속에서, 그 한계치를 훨씬 더 자주, 더 빠른 속도로 초과해 왔고, 부상 수치는 그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인간의 몸은 언제나 거짓 없이 정직하게 그 청구서를 누적해 나간다. 다만 축구라는 거대한 비즈니스는 아직 그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기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상 복귀 프로세스 문제도 얽혀 있다. 2026년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ology and Performance』에 발표된 연구는 단순히 고정된 타임라인(몇 주 결장 등)에 의존하기보다, 철저히 개별 선수의 기능에 기반한 맞춤형 복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 핵심 원칙은 선수가 통증이 사라졌거나 특정 주차가 지났다고 해서 곧바로 실전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실전과 유사한 반복적인 전력 질주 시퀀스를 훈련장에서 완벽히 소화할 수 있음을 데이터로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몇몇 구단들은 재활 과정 중 누적된 전력 질주 거리를 선수의 복귀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데이터에 의하면, 선수가 부상 이전의 경기력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었는지 정확히 평가하려면 복귀 후 최소 5경기 동안은 밀착 모니터링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축구계는 대개 고작 5일 간격으로 경기가 몰아친다. 과학이 요구하는 회복의 시간과 냉혹한 현실의 시계는 거의 일치하지 않으며, 그 잔인한 격차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언제나 선수의 연약한 햄스트링이다.

https://footballeffect.com/why-hamstring-injuries-are-rising-in-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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